미국 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산모가 흡연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로 받아들여지던 때가 엊그제 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연구결과인데요.
서울의대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국립암센터), 고려대 의대 산업의학과 전형준 교수 등이 우리나라 산모의 흡연율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조사는 전국의 산모 1090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소변 코티닌 농도 측정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에서 아주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설문에서는 1090명의 산모 중 단지 6명(0.55%)만 흡연을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산모의 소변 코티닌(니코틴의 대사산물) 농도를 측정해 본 결과 무려 3.03%가 흡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마디로 흡연을 하면서 호박씨를 깐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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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에서 대 놓고 담배를 피우는 군요. | ||
잘 알려진 것처럼 산모의 흡연은 자신은 물론, 태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흡연을 하면 4000 종류 이상의 독성 유해 물질에 노출되고 이로 인해 태아에게 산소 및 영양 공급이 줄어들게 되며 조산, 사산, 주산기 사망률의 증가, 저체중 출생아 발생 등 적잖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지요.
태아의 선천성 기형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뿐만아닙니다. 자궁외 임신, 조기파수, 태반박리, 전치태반, 자연유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흡연이 산모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말이죠.
임산부가 흡연을 하면 4000 종류 이상의 독성유해 물질에 노출 되는데, 이중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물질은 일산화탄소, 니코틴, 시아나이드, 카드뮴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친화력이 강하여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떨어지게 합니다. 흡연을 할 경우, 정상인의 카복시헤모글로빈의 농도는 1~3% 지만, 흡연임산부는 5~10%, 태아는 이 보다 높은 10~15%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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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가 계속 흡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니코틴으로 인해 자궁과 태반으로 가는 혈류량이 만성적으로 감소되고 결국 태아에게 산소 및 영양 공급이 줄어들게 되지요.
또한 일산화 탄소의 중독으로 산모와 태아에게 세포유전학적인 특성을 초래하여 여러 가지 기형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각 질병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궁외 임신
자궁외 임신은 수정란이 자궁 외의 곳에서 자라는 현상을 말하는데, 흡연하는 산모는 자궁외 임신이 될 확률이 1.5~2.5배 높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를 연구팀은 수정란의 난관에서의 이동이나 난자가 자궁으로 이동하는 경로의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2.. 조기파수 (양수가 일찍 터짐)
조기파수는 양수가 정상적인 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흡연은 조기파수를 일으킬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산모가 흡연하면 2~5배 높아집니다.
3. 태반 조기박리(Abruptio Placenta)
태반 조기박리는 분만전에 태반이 착상부위에서 분리되는 것으로 조산과 사산, 태아 조기사망과 관련이 깊습니다. 산모가 흡연하면 1.4~2.4배 증가합니다.
4. 전치태반(Placenta Previa)
전치태반은 성숙된 태반이 자궁입구 가까이에 있거나 자궁입구전체를 막아버리는 상태를 말하며 전치태반의 원인은 아직 그 원인이 불명합니다. 흡연 산모에서 1.3배에서 4.4배 증가한다는 것 만 알려져 있지요.
5. 자연유산
자연유산은 20주 이내에 태아가 사망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개 임신의 10~15%는 자연유산으로 귀결되지요.
자연유산의 원인은 다양하며 흔한 원인으로는 염색체 이상이나 산모의 나이, 임신 중 노출된 여러 요인이 알려져 있는데 이 중 흡연이 자연유산을 일으킨다는 증거와 다양한 기전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우선 산모가 흡연하면 1.2~3.4배 자연유산이 증가합니다. 자연유산의 11%는 흡연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었고,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하는 여성의 자연유산의 40%는 흡연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산모의 흡연은 태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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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은 37주 이내의 분만을 말하는데, 태아, 신생아, 주산기 사망률을 높입니다. 1979년 Surgeon General Report에서도 조산의 11~14%는 흡연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산모가 흡연하면 조산할 확률이 1.2~2.0배 높아집니다.
2. 사산(Stillbirth)
사산은 태아가 20주 이후 사망한 채 태어나는 것으로 1000 임신당 3.3에서 발생합니다. 산모의 나이, 초산, 인종, 다태아, 산모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높은 경우 증가합니다. 흡연산모는 사산이 1.4배 증가합니다.
3. 신생아 사망(Neonatal Mortality)
신생아 사망은 태어난 지 28일 이내의 사망을 말하는데, 약 30만명의 백인 출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흡연산모는 신생아 사망이 1.2배 높았습니다.
4. 태아 체중(Birth Weight)
산모가 흡연하면 2500g 이하의 저체중아의 발생 확률은 1.5~3.5배 입니다.
태아의 저체중 현상은 첫째, 담배 연기 속에 있는 니코틴이 태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의 발육에 필요한 산소의 공급을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담배 연기 속에 들어 있는 일산화탄소(CO)가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빈혈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셋째, 담배 연기 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독성 화학 물질이 태아에게도 전달되어 발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입니다. 임신 초기에 담배를 끊었던 산모의 아기는 비흡연자의 아기체중과 비슷합니다.
5. 선천성기형
구순열 및 구개열(cleft lip and palate), 심장 기형, 사지기형 등의 기형아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들이 있으나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구순 구개열에 대한 11개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임신 1분기에 흡연을 한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구순열(구개열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경우 모두)이 발생하는 비율이 1.29배 증가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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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이래도 하시겠습니까?
참고로 오는 31일(월) 오후 2시 서울 YWCA에서는 제23회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담배회사는 여성을 노린다’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립니다. 담배 회사의 은밀한 상술이 소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헬스코리아뉴스-





